경제일반

CU, ‘get 커피’ 배달 서비스로 퀵커머스 판 키운다

BGF리테일, 전국 2천개 점포서 시작해 연말까지 4천개 확대 예정
배달앱 입점·가격 동결·전용 포장 등으로 퀵커머스 경쟁력 강화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최근 선보인 ‘get(겟) 커피 배달 서비스’가 소비자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얻고 있다. 기존의 도시락, 간편식 중심이던 편의점 배달 품목에 즉석 원두커피를 추가하면서 새로운 생활형 퀵커머스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CU는 지난 9월 22일부터 전국 약 2,000개 점포에서 get 커피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연말까지 약 4,000개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배달의민족 스토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향후 포켓CU 앱, 요기요, 네이버 지금배달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진출을 예고했다. 이 서비스는 HOT/ICE 아메리카노 등 원두커피를 주문 즉시 추출해 배달하며, 특히 카페가 문을 닫는 심야 시간에도 주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가격 경쟁력도 주목할 만하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기준 약 1,300원 수준으로, 일반 커피 전문점 대비 절반 이하의 가격이다. CU는 커피 가격을 동결하고 배달 수수료를 최소화해 매장과 동일한 가격으로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초기 마케팅으로는 배민스토어 이용자 대상 3,000~5,0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해 서비스 진입 장벽을 낮췄다.

 

배달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포장 시스템도 강화됐다. CU는 커피가 쏟아지지 않도록 실링 페이퍼와 전용 비닐 캐리어를 도입했으며, 한 번에 최대 4잔까지만 배달이 가능하도록 규정했다. 이는 초기 실험 단계에서 발생했던 ‘음료 누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CU 관계자는 “배달 라이더 피드백을 반영해 포장 방식을 전면 수정했다”며 “배달 중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세부 프로세스를 지속 개선 중”이라고 설명했다.

 

CU의 배달 매출은 최근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3년 전년 대비 98.6%, 2024년에는 142.8% 증가했으며, 올해 1~8월에도 약 44.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BGF리테일은 이러한 흐름을 기반으로 배달·픽업 중심의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정환 온라인커머스팀장은 “온라인을 오프라인 유입의 통로로 활용해 고객 접점을 넓히겠다”며 “커피뿐 아니라 간식과 음료 등 카테고리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유통전문가는 “커피 한 잔을 즉시 배달받는 소비 경험은 단순한 편의를 넘어, 생활 전반의 소비 패턴을 바꿔놓을 것”이라며 “CU가 심야 시간대와 출근길을 아우르는 커피 수요를 공략한다면, ‘생활형 카페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결국 CU의 get 커피 배달은 ‘편의점=즉시 생활 해결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전국 곳곳에서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편의점이, 이제는 새벽에도 커피 향을 배달하는 새로운 유통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e마케팅저널 조경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