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 시스템생명공학과 김양미 교수 연구팀이 기존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는 다제내성 그람음성균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신개념 펩타이드 항생제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의약화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 Jounal of Medicinal Chemistry에 지난 9월 19일 온라인 게재됐다. 연구팀이 개발한 펩타이드 ‘Pap12-6-10’은 곤충의 선천 면역 물질인 파필리오신의 아미노산 서열을 바탕으로 설계된 12개 아미노산 길이의 신규 합성 펩타이드다. 해당 물질은 다제내성 그람음성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뿐 아니라 내성 발생 가능성이 낮아 차세대 항생제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세균 감염 시 과도한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톨유사수용체 4(TLR4)를 선택적으로 차단해 항염증 효과도 동시에 발휘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Pap12-6-10’은 세균의 독성 물질인 지질다당체(LPS)에 결합해 세포막을 손상시키고, 산화 스트레스를 유도해 세균을 사멸시킨다. 동시에 TLR4 신호 경로를 억제해 패혈증과 같은 치명적인 염증성 질환의 치료 가능성도 확인됐다. 실제로 카바페넴 내성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에 감염된 패혈증 마우스 모델 실험에서 해당
정확성·효율성 높이고 의료격차 해소 기대..."의사 보조 역할" 강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외 의료 현장에서 인공지능(AI)이 진단과 치료의 핵심 도구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영상 판독, 환자 예후 예측, 맞춤형 치료 설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가 활용되며 의료 서비스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영상의학과와 병리학 분야에서는 AI의 도입 속도가 가장 빠르다. 방대한 의료 영상을 학습한 AI는 미세한 병변까지도 조기 발견할 수 있어 암, 뇌질환, 심혈관 질환 등 중증 질환의 조기 진단에 기여하고 있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AI 보조 판독 덕분에 진단 정확도가 10~15%가량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환자 맞춤형 치료에도 AI가 도입되고 있다. 유전체 분석과 환자 데이터 기반의 알고리즘을 활용해 최적의 약물 조합과 치료 경로를 제시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약물 투여를 줄이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 만족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다만 AI의 의료 현장 확산을 둘러싼 우려도 존재한다. 알고리즘의 학습 데이터 편향 문제, 법적 책임 소재, 개인정보 보호 등의 쟁점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건국대학교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 공동 연구진이 난치성 피부질환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피코리터 얼음 입자 전달(Picoliter Ice Particle Delivery, PIPD)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건국대 첨단바이오공학부 줄기세포재생공학전공 조쌍구 교수와 UNIST 기계공학과 김건호 교수 연구팀이 각각 대표로 있는 기업 스템엑소원과 리센스메디컬과 공동으로 수행됐다. 성과는 약리학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 Journal of Controlled Release (IF=11.5, 상위 3.3%)에 게재됐으며,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한빛사)’에도 소개됐다. PIPD 기술은 초음속 극저온 제트를 이용해 액체 약물을 순간적으로 미세한 얼음 입자로 만들어 피부 장벽을 손상 없이 통과시키는 원리다. 이 과정은 300마이크로초(μs) 이내에 이루어지며, 단백질이나 세포 기반 바이오 의약품도 구조와 기능을 유지한 채 전달할 수 있다. 실제로 이 과정을 거친 **세포외소포체(EVs)**는 크기, 형태, 표면 단백질 마커(CD9, CD63, CD81) 발현율(98% 이상)을 그대로 보존했다. 연구진은 줄기세포에서 독자적인
체중 감량 약물 위고비가 단기적인 효과는 뛰어나지만, 약물 중단 시 빠른 속도로 체중이 재증가하는 '요요 현상'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옥스퍼드 대학 연구에 따르면, 약물 감량 후 10개월 이내에 원래 체중으로 돌아왔고, 위고비 주사제 사용자도 약 끊은 지 1년 만에 9.6kg이 다시 늘어 20개월 만에 원상 복귀했다. 이는 일반 다이어트보다 체중 회복 속도가 빠르며, 4년 장기 효과 역시 소수에게만 입증됐다. 위고비는 비만 환자 치료 목적으로 허가됐으나, 저체중이나 정상 체중인 이들에게 미용 목적으로 오남용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정상 체중에 대한 안전성은 미검증이며, 제조사도 허가 외 사용을 경고한다. 울렁거림, 구토 등 흔한 부작용 외에 섭식 장애나 자살 충동 등 심각한 부작용 위험도 있다. 고가의 약물만으로는 요요를 막기 어려우며, 전문가들은 식단 관리와 운동 병행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식약처는 비만 지수 30 이상 등 엄격한 기준에만 처방을 권고한다. <자료=SBS뉴스> 한국e마케팅저널 주택규 기자 |
뇌 건강을 위해 머리 쓰는 활동보다 몸을 쓰는 유산소 운동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 서울대 의대 정세희 교수의 강조이다. 정 교수는 "몸을 많이 쓸수록 뇌가 좋아진다"고 설명한다. 인류는 600만 년 역사 대부분을 수렵 채집하며 하루 9~15km를 뛰고 걷도록 진화한 존재이다. 큰 엉덩이 근육이나 높은 지근 비율 같은 신체적 특징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유산소 운동은 신경세포에 영양분과 에너지를 공급하는 뇌 신경과 혈관의 동맹 관계인 NBU(Neurovascular Unit)를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치매, 파킨슨병, 뇌졸중뿐만 아니라 우울증, ADHD 등 다양한 뇌 질환의 예방 및 개선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심폐 체녁은 나이, 성별, 질병 유무보다 질병 사망률과 수술 후 회복을 예측하는 가장 강력한 지표이다. 이는 우리 몸이 공기 중 산소를 최대로 활용하는 '최대 산소 섭취량'으로 측정되는 전신 건강의 지표이기도 하다. 높은 심폐 체력을 위해서는 많이 달리는 유산소 운동이 필수적이며, 특히 심장과 폐의 부담을 높여 강도를 올리는 오르막 훈련(어필 트레이닝)이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모든 운동이 뇌에 이로운 것은 아니다. 복싱, 럭비,
최근 일본 쓰쿠바대학교 연구팀은 ‘매우 느린 달리기(very slow running)’가 단 10분 만에 기분과 뇌 기능을 동시에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 실험에서 측정된 평균 속도 남성: 약 5.46 ± 1.77 km/h 여성: 약 3.86 ± 0.87 km/h 연구는 24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최대 산소섭취량의 35% 수준에 해당하는 매우 가벼운 속도로 10분간 달리기를 한 경우와 휴식한 경우를 비교했다. 그 결과, 느린 달리기 후 참가자들은 기분 척도에서 활력과 즐거움이 모두 유의미하게 상승했고, 전전두엽의 좌배외측·좌전극전두 영역이 활성화되며 스트룹(Stroop) 검사 반응 시간이 단축되는 등 집행기능이 향상됐다. 특히 달리기 특유의 상하 진동(머리 가속도)이 즐거움 증가와 양의 상관관계를 보여, 걷기나 자전거 타기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러닝 고유’의 긍정적 정서 효과임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효과가 저강도이면서도 신체와 뇌에 긍정적 자극을 주기 때문에, 운동 초보자나 노인 등 무리한 활동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안전하고 유익한 운동 형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달리기의 강도가 낮아도 뇌 건강과 정신 건강을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