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소비쿠폰·추석 끝나자 소비 ‘주춤’… 소매판매 21개월 만에 최대 감소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 약화·추석 기저 영향에 소비 지표 급락, 생산·투자만 소폭 반등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원 효과가 점차 사그라들고 추석 연휴에 따른 기저효과가 겹치면서 지난 11월 국내 소매판매가 전달 대비 3%대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하락폭은 최근 21개월 사이 가장 큰 감소 수준이다. 반면 산업 생산과 투자는 소폭 증가하며 경기 지표가 엇갈렸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약 3.3% 감소했다. 의류·준내구재, 비내구재, 내구재 등 전 부문에서 판매가 줄면서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는 2024년 2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이며, 정부가 시행한 소비 진작 정책들이 일시적 영향을 준 뒤 효과가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처 관계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효과가 완전히 사라졌다기보다는 추석 연휴가 포함돼 10월 소비가 크게 늘어난 기저효과가 11월 수치에 반영된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할인 행사 등이 10월에 집중되면서 실제 소비 시점이 앞당겨진 영향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같은 기간 산업 생산 지수는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 0.9% 증가한 113.7로 집계됐다. 제조업과 광업 생산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으며, 서비스업 생산도 금융·보험, 개인 서비스 업종 중심으로 늘었다. 도소매업과 같이 소비와 직접 연결된 분야는 다소 부진했으나 기타 업종의 회복 흐름이 생산 지표 전체를 끌어올렸다.

 

또한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전월 대비 각각 증가 전환했다. 설비투자는 일반산업용 기계 중심으로 전월보다 1.5% 증가했으며, 건설기성(건축 실적)은 9.6% 증가해 전월 대비 전체 건설 실적을 6.6%로 끌어올렸다. 이는 설비 투자·건설 활동이 일부 업종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다는 의미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1월 기준으로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상승했다. 이는 소비 활동의 위축과 물가 압력 간 복합적인 상황을 반영한다.

 

특히 농수산물 및 석유류 등 가격 변동이 물가 지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물가 상승률은 2%대를 유지하며 연간 목표치 범위 안팎에서 움직였지만, 글로벌 공급망과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국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제 지표의 엇갈린 흐름은 내수(소비)와 생산 활동 간의 불균형을 나타낸다. 소비 부진은 고용 시장의 불확실성과 가계 지출 심리 위축, 그리고 일부 경기 부문 개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비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을 반영한다. 이에 따라 정부와 경제 전문가들은 향후 가계와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한 소비 촉진 정책과 함께, 투자 및 생산 활력을 높이기 위한 구조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단발성 소비 촉진 수단 외에 소비심리 개선과 실질 소득 증대 효과를 가져올 장기적인 정책 설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e마케팅저널 조경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