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제품을 한 번 완벽하게 만들어 시장에 내놓으면 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사용자의 요구사항도 매일 달라진다. 아무리 훌륭하게 설계된 공정이나 제품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낡은 방식이 되거나 예상치 못한 불편함을 만들어낸다. 앱 개발자들이 사용자의 아주 작은 불만이나 오류 보고를 놓치지 않고 다음 버전에 반영하여 꾸준히 업데이트를 배포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생산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공장을 짓거나 거대한 기계를 도입하는 대규모 혁신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매일 겪는 작은 불편함을 찾아내어 조금씩 고쳐나가는 것이 결국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부품을 담아두는 상자의 위치를 10센티미터 앞당기거나, 작업 지시서의 글씨 크기를 키워 오독을 방지하는 식이다. 당장은 1초의 시간을 단축하고 1퍼센트의 불량을 줄이는 미미한 변화처럼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개선들이 한 달, 일 년 동안 눈덩이처럼 쌓이면 결국 경쟁자가 따라올 수 없는 압도적인 품질과 효율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문제가 터지기를 기다렸다가 고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일상 속에서 더 나은 방법을 질문하고 즉시 실행에 옮기는 태도
수학 공식 중에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1.01을 365번 곱하면 약 37.8이 되지만, 0.99를 365번 곱하면 약 0.03이 된다는 것이다. 매일 1퍼센트만 성장하면 1년 뒤에는 37배나 성장하지만, 매일 1퍼센트씩 요령을 피우거나 퇴보하면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된다는 뜻이다. 생산 현장에서도 이 수학 공식처럼 매일 조금씩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활동이 있다. 바로 '카이젠(Kaizen)'이다. 우리말로는 '개선'이라고 부르며, 현재보다 더 좋은 방향으로 바꾼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흔히 혁신이라고 하면 천재적인 발명가가 나타나거나 사장님이 큰 결단을 내려 공장을 통째로 바꾸는 것을 상상하기 쉽다. 하지만 카이젠은 다르다. 현장에서 직접 기계를 만지는 작업자들이 스스로 불편한 점을 찾아내어 아주 사소한 것부터 고쳐 나가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작업대 높이가 맞지 않아 허리가 아프다면 작업대 다리에 받침대를 고여 높이를 조절한다. 공구를 가지러 가는 거리가 멀다면 공구함을 작업자 바로 옆으로 옮긴다. 이런 활동은 큰돈이 들지도 않고 누구나 당장 시작할 수 있다. 겨우 3초를 단축하기 위해 무거운 책상을 옮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반문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