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리터 페트병 콜라는 왜 500밀리리터 콜라와 가격 차이가 별로 안 날까?

많이 만들고 크게 만들수록 싸지는 마법, '규모의 경제(Economies of Scale)'의 비밀

편의점이나 대형 마트 음료 코너에서 콜라 가격표를 보고 갸우뚱한 적이 있을 것이다. 용량은 무려 3배나 차이 나는 1.5리터 페트병 콜라와 500밀리리터 콜라의 가격 차이가 생각보다 크지 않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안에 들어가는 콜라 원액이 3배 더 많으니 가격도 3배 가까이 비싸야 하는 것 아닐까? 하지만 현실의 가격표는 그렇지 않다.

 

생산관리와 경제학에서는 이를 '규모의 경제(Economies of Scale)'라는 아주 중요한 원리로 설명한다.

 

 

규모의 경제란, 생산량(규모)이 늘어날수록 물건 하나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평균 비용(단가)이 점점 낮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원리를 이해하려면 비용을 두 가지로 나누어 봐야 한다.

 

바로 물이나 설탕처럼 만드는 개수에 따라 늘어나는 '변동비'와, 공장 임대료, 비싼 혼합 기계값, 그리고 TV 광고비처럼 한 개를 만들든 백만 개를 만들든 똑같이 나가는 막대한 '고정비'다.

 

콜라 공장 입장에서 500밀리리터 대신 1.5리터짜리 콜라를 생산하면 물이나 설탕 같은 변동비는 분명히 더 든다. 하지만 어차피 똑같이 돌아가는 컨베이어 벨트 기계, 톱스타를 기용한 광고비, 공장을 관리하는 직원들의 월급 같은 무거운 고정비는 전혀 늘어나지 않는다.

 

즉, 제품을 대량으로, 그리고 큰 용량으로 찍어낼수록 이 어마어마한 '고정비'가 수많은 제품에 잘게 쪼개져 분산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페트병 하나당 짊어져야 하는 비용이 뚝 떨어지기 때문에 1.5리터 콜라를 훨씬 저렴하게 팔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글로벌 대기업들이 수조 원의 빚을 내가면서까지 어마어마한 크기의 공장을 짓는 진짜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남들보다 더 거대한 공장에서 더 많은 물건을 한 번에 쏟아내면, 고정비를 극단적으로 낮춰 경쟁사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표를 붙일 수 있는 강력한 무기(원가 우위)를 쥐게 되기 때문이다.

 

[※ 칼럼의 그림 및 도표는 AI 활용하여 작성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