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부터 고속철도 운영체계에 의미 있는 변화가 시작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에스알(SR)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발표된 고속철도 통합 로드맵에 따라 KTX와 SRT의 시범 교차운행이 2월 25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그동안 서울역은 KTX, 수서역은 SRT로 출발역이 이원화돼 있었으나, 이번 시범 운행을 통해 양 열차가 서로의 기·종점에 교차 투입된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노선 확대를 넘어 고속철도 운영 통합의 실질적인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울역과 수서역 구분 없이 고속철도를 보다 효율적이고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과정으로, 향후 통합 운영체계 구축을 위한 사전 단계 성격을 갖는다. 시범 기간 동안 KTX는 수서역과 부산역을, SRT는 서울역과 부산역을 매일 각각 1회 왕복 운행한다.
특히 좌석 공급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 수서역에는 기존 SRT(410석) 대신 좌석 수가 955석에 달하는 KTX-1 차량이 투입돼, 그동안 예매 경쟁이 치열했던 수서발 노선의 좌석 선택 폭이 크게 넓어질 전망이다.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SRT의 경우 기존 서울발 KTX 대비 평균 10% 낮은 운임이 적용되며, 수서발 KTX 운임은 기존 수서발 SRT와 동일한 수준으로 운영된다. 이용객 입장에서는 선택권 확대와 비용 절감이라는 두 가지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게 된다.
안전과 고객 편의 확보에도 역점을 둔다. 시범 운행 첫 주에는 국토부와 양 기관 직원들이 직접 열차에 탑승해 운영 전반을 점검하며, 비상 대응체계를 상시 가동해 이상 상황 발생 시 즉각 조치할 계획이다. 또한 각 기관 모바일 앱과 역사 내 전광판, SNS 등을 통해 교차운행 열차의 운행 시간, 정차역, 운임 정보를 안내하고, 운행 시간대에 맞춰 추가 인력을 배치해 현장 안내를 강화한다.
이와 함께 시범 교차운행을 기념한 탑승 이벤트도 진행된다. 2월 25일부터 3월 3일까지 교차운행 열차를 이용한 승객을 대상으로 각 기관에서 100명을 추첨해 10% 할인권을 제공한다. 자세한 내용은 각 기관 누리집과 모바일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부와 운영기관은 이번 시범 운행 결과를 바탕으로 차량 운용 효율을 높이고 좌석 공급을 극대화하는 통합 열차 운행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더 나아가 예·발매 시스템 통합, 서비스 체계 일원화, 운임 및 마일리지 제도 조정 등 전반적인 서비스 통합 방안도 추진한다. 전국 역사 시설의 정합성 점검과 필요한 시설 개량도 병행해, 운행 방식 변화에 따른 혼선을 최소화한다는 목표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이번 시범 교차운행은 고속철도 통합의 실질적인 첫 운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좌석 공급 확대와 서비스 개선을 통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속도감 있게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의 모든 과정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현장 중심으로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교차운행은 단기적 편의 개선을 넘어 고속철도 운영 구조 전환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중소기업 출장 수요와 지역 간 비즈니스 이동이 활발한 상황에서, 좌석 확대와 운임 인하가 기업 활동의 시간·비용 부담을 줄이는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한국e마케팅저널 이채영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