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의 대표 지수인 코스피가 27일 오전 장중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하며 한국 증시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1983년 코스피 지수가 도입된 이후 42년 만의 기록이다.
이날 서울 거래소에서 코스피는 개장 직후 3999.79포인트로 출발한 뒤 반도체와 IT 대형주의 강세에 힘입어 오전 9시 16분경 4024.81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장중 4000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과 인공지능(AI) 산업 확대, 그리고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이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과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맞물리며 상승세에 탄력을 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고평가 우려와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 환율·금리 변동 리스크 등을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한 연구원은 “코스피 4000 돌파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지만, 실물 경기와 기업 실적이 이를 얼마나 뒷받침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록은 한국 자본시장이 선진국 수준의 유동성과 성장 잠재력을 확보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위해서는 수출 회복, 기업 혁신, 정책 안정성 등 구조적 요건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코스피의 4000선 돌파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한국 증시가 새로운 성장 단계로 진입했다는 기대감 속에서도, 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과 함께 균형 잡힌 판단을 요구받고 있다.
한국e마케팅저널 박혜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