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러쉬, 해양 플라스틱 재활용 인증 ‘POP’ 도입…지속가능한 패키징 선도

“바다로 흘러가기 전 차단한다”…글로벌 화장품 업계 최초로 ‘Prevented Ocean Plastic’ 인증 병 적용

[사진=러쉬코리아]

 

영국의 핸드메이드 화장품 브랜드 러쉬(Lush)가 해양으로 유입될 위험이 있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Prevented Ocean Plastic(POP)’ 인증 포장재를 도입했다. 이는 글로벌 화장품 업계에서 최초로 POP 인증을 적용한 사례로, 환경 보호와 사회적 가치 실현을 동시에 추구하는 지속가능 패키징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러쉬는 이미 10년 이상 투명 PET(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 병에 100% 재생 플라스틱(rPET)을 사용해 왔다. 이번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해양으로 흘러가기 전 위험 지역(인도네시아 등 연안·하천 인접 지역)에서 수거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POP 소재를 병 포장에 적용했다. 영국을 시작으로 독일·크로아티아 등 유럽 생산시설에서 100mL, 250mL, 500mL 용량 제품에 POP 병이 도입되었으며, 북미와 일본 시장에서도 연내 확대가 예정돼 있다.

 

POP 인증은 단순히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것을 넘어, 폐기물 수거부터 재생, 생산까지의 전 과정을 추적할 수 있는 투명한 공급망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러쉬는 해양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는 동시에, 플라스틱 수거에 참여하는 지역사회의 비공식 폐기물 수거 노동자에게 안정적 일자리와 수입원을 제공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러쉬 관계자는 “POP 병 도입은 단순한 소재 변경이 아닌, 해양 환경 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행동”이라며 “바다로 흘러가기 전 플라스틱을 차단하고, 지역사회의 순환경제를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러쉬는 ‘Bring It Back’ 포장재 반납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소비자가 사용한 포장을 매장에 반납하면 재활용으로 연결되는 방식으로, 2021년 이후 약 227만 개의 포장재를 회수했다. 이번 POP 병 도입으로 러쉬는 이미 300만 병 이상의 플라스틱을 해양 유입 위험에서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환경 책임 기업으로서의 러쉬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윤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들의 지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평가한다.

 

러쉬의 POP 도입은 단순한 친환경 마케팅을 넘어 공급망 투명성, 지역사회 연계, 해양 생태계 보전을 아우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시도가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들의 지속가능 포장 경쟁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e마케팅저널 박혜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