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이 되면 뉴스 화면에는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물든 전국 지도가 어김없이 등장한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보는 지리적 지도는 종종 민심을 읽는 데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
인구 밀도가 낮고 면적이 넓은 산간 지역은 지도에서 엄청나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면 수백만 명의 유권자가 밀집한 대도시는 아주 작은 점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면적이 넓은 정당이 마치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득표수는 전혀 다를 수 있다. 이러한 정보의 왜곡을 막기 위해 등장한 시각화 기법이 바로 카토그램이다.

카토그램은 지리적인 실제 면적이 아니라 인구수나 유권자 수 같은 특정 데이터의 크기에 비례하도록 지도의 크기를 인위적으로 왜곡하여 가공한 지도이다. 쉽게 말해 사람이 많이 사는 도시는 풍선처럼 크게 부풀리고 사람이 적게 사는 넓은 지역은 홀쭉하게 쪼그라뜨리는 방식이다.
이 지도를 보면 땅의 크기가 아니라 진짜 사람의 표심이 어디에 얼마나 모여 있는지 그 무게감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처럼 지도를 왜곡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데이터 가공 과정이 필요하다. 각 행정구역의 지리적 좌표 데이터와 인구 통계 데이터를 결합한 뒤 이웃한 지역끼리의 경계선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면적만 데이터 비율에 맞게 변형하는 복잡한 알고리즘이 적용된다. 육각형 모양의 타일로 지역을 쪼개어 인구수만큼 타일을 이어 붙이는 헥스빈 형태의 카토그램 등 그 가공 방식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결국 카토그램은 딱딱한 숫자 데이터를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 위에 가장 현실적인 비율로 재배치하는 작업이다. 눈에 보이는 땅의 크기에 속지 않고 그 땅 위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진짜 목소리를 시각화한다는 점에서 카토그램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가장 잘 담아낸 데이터 가공 기술이라 할 수 있다.
[※ 칼럼의 그림 및 도표는 AI 활용하여 작성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