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 불량이 끊이지 않는 공정, 문제는 구조에 있다

사람을 바꾸기 전에 공정과 시스템을 먼저 점검해야 한다

현장에서 자주 듣는 말 중 하나는 “또 같은 불량이 나왔다”이다. 조치를 했다고 보고했는데, 시간이 지나면 동일한 불량이 다시 발생한다. 이는 담당자의 노력 부족이 아니라, 불량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재발 불량은 우연이 아니라 시스템의 결과이다.

 

 

첫 번째 구조적 문제는 임시 대책 중심의 대응이다. 불량이 발생하면 급히 조건을 조정하거나 작업자에게 주의를 주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이런 조치는 당장은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근본 원인을 제거하지 못한다. 조건이 조금만 바뀌어도 불량은 다시 나타난다.

 

두 번째는 표준작업의 부재 또는 형식화이다. 표준이 없거나, 문서로만 존재하고 현장에서는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작업자마다 방법이 다르면 품질은 사람에 의존하게 되고, 이는 재발 불량의 대표적인 원인이 된다. 표준은 작성보다 준수와 유지가 더 중요하다.

 

세 번째 문제는 원인 분석의 깊이 부족이다. 불량 원인을 사람, 실수, 주의 부족으로 결론 내리면 개선은 멈춘다. 설비 조건, 작업 순서, 자재 편차, 환경 요인 등 공정 전반을 보지 않으면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 재발 불량은 분석이 얕았다는 신호이다.

 

네 번째는 공정 내 검출 체계의 약함이다. 불량이 다음 공정이나 출하 단계에서 발견된다면 이미 늦다. 공정 중간에서 이상을 감지하고 멈출 수 있는 구조가 없으면 불량은 누적된다. 품질은 검사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공정에서 보장해야 한다.

 

다섯 번째는 개선 결과의 표준화 미흡이다. 개선 활동이 개인의 노하우로 남고, 작업 표준이나 교육 내용으로 반영되지 않으면 사람이 바뀌는 순간 원점으로 돌아간다. 개선의 완성은 실행이 아니라 표준화와 공유이다.

 

재발 불량은 현장이 게을러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다. 공정은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 재발 불량을 줄이려면 사람을 탓하기보다 공정, 표준, 관리 구조를 먼저 바꾸는 것이 생산관리자의 역할이다.

 

 

한국e마케팅저널 주택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