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SK하이닉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AI 슈퍼사이클’ 국면에 진입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D램과 낸드플래시 제품이 연이어 ‘솔드아웃(Sold-out)’을 기록하며 AI 시대의 핵심 공급자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과열 조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엔비디아(NVIDIA)와 오픈AI 등 글로벌 AI 기업의 주문이 폭증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3E)**를 중심으로 D램 생산이 풀가동 상태다. 회사는 연말까지 생산분이 이미 모두 계약 완료돼 사실상 ‘완판’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낸드플래시 부문 또한 데이터센터와 AI 서버 수요 확대로 출하량이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D램·낸드 수요 급증을 ‘AI 슈퍼사이클’의 신호탄으로 해석한다. 생성형 AI와 대규모 언어모델(LLM) 개발에 필요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025년 AI 서버용 메모리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7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시장의 열기가 지나치게 달아오르면서 밸류에이션 과열 우려도 제기된다. 일부 기관투자자들은 이미 반도체 관련 종목에서 차익 실현 움직임을 보이며 ‘솔드아웃’ 시그널을 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AI 슈퍼사이클은 분명한 추세지만, 단기 과열에 따른 가격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AI 메모리 수요는 장기적으로 이어질 구조적 변화”라며 “생산 능력 확대와 기술 고도화를 병행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내년 상반기 차세대 HBM4 양산 준비에 돌입해 AI 반도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AI 슈퍼사이클은 단기 유행이 아닌 산업 패러다임 전환의 일부”라면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공급 안정과 원가 효율화, 기술 혁신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슈퍼사이클이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한국 반도체 산업의 ‘황금기’로 이어질지, 혹은 과열된 투자심리의 정점으로 남을지 전 세계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e마케팅저널 박혜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