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이마트, ‘5K 프라이스’로 초저가 승부수… 전 품목 5천 원 이하 도전

소용량·가성비 전략으로 1~2인 가구 공략, 이커머스와의 가격 경쟁이 향후 과제

 

이마트가 10여 년 만에 새로운 통합 자체 브랜드(PL) ‘5K 프라이스(오케이 프라이스)’를 출시하며 초저가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번 브랜드의 핵심은 ‘전 품목 5천 원 이하’라는 명확한 가격 기준이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통합 매입과 글로벌 소싱을 활용해 880원부터 4,980원까지의 가격대를 구성했다.

 

이번에 선보인 5K 프라이스는 총 162종으로, 전국 이마트와 에브리데이 매장에서 동시에 판매되기 시작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백미밥(180g×4개입·3,280원), 카놀라유·해바라기유(500ml·3,480원), 올리브유(250ml·4,980원), 무가당 그릭요거트(150g×2개입·2,280원), 스파게티(500g·1,580원) 등이 있다. 또한 ‘노 슈가 딸기잼’, 저당 고추장, 양파 함량 97% 스낵 등 건강 트렌드를 반영한 차별화 상품도 포함됐다.

 

 

소비자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가격을 보자마자 ‘와, 싸다’는 말이 나온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특히 2개입 칫솔(880원)이나 4개입 건면 멀티 팩(2,980원·개당 745원) 등 일상 필수품에서 가성비 체감을 크게 느낀다는 평가가 나왔다. 세탁세제(2L·2,480원), 캡슐세제(40개입·3,980원), 스페인산 대패목심(500g·4,980원), 착즙 오렌지 주스(3,980원) 등도 소비자들의 ‘실속 장보기’를 돕는 주요 상품으로 꼽힌다.

 

그러나 모든 품목이 이커머스나 할인 행사 상품보다 경쟁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백미밥은 개당 약 820원으로, 온라인 대량 구매 행사와 비교할 경우 단가가 더 높을 수 있다. 해바라기유 역시 일부 1+1 행사 상품 대비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이마트가 가격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품질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이번 5K 프라이스 론칭은 대형마트 업계가 직면한 위기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기존 ‘노브랜드’가 대량 생산 기반의 저가 PB였다면, 5K 프라이스는 소용량·초저가·차별화를 결합해 1~2인 가구 중심의 소비 트렌드에 대응한 새로운 가성비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이마트는 인기 품목 확대, 프로모션 강화, 신제품 개발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이커머스와의 가격 경쟁 속에서 차별화된 포지션을 확보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전략이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 절감 효과를 얼마나 실질적으로 이끌어낼지, 그리고 대형마트 침체 국면을 돌파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국e마케팅저널 조경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