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품이 들어왔거나 명절 대목이 다가오면, 현장에서는 어김없이 과거의 주먹구구식 마케팅이 반복된다. 수백, 수천 명의 고객 연락처를 엑셀 파일에서 긁어모아 똑같은 내용의 스팸성 단체 문자를 무작위로 발송하는 식이다. 막대한 건당 발송 비용을 지불하고도 돌아오는 것은 저조한 클릭률과 수신 거부라는 차가운 현실뿐이다.
전담 마케터가 없는 5명 안팎의 소규모 매장이나 중소기업에서는 고객 개인의 취향과 구매 이력을 세심하게 분석할 여력이 없다. 결국 사장의 희미한 기억력이나 감에 의존해 극소수의 VIP 단골만을 대우하고, 나머지 고객은 운에 맡겨 방치하는 아날로그 마케팅의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이러한 비용 낭비와 비효율을 타개할 핵심 열쇠는 바로 기업의 AI 전환(AX, AI Transformation)을 통한 초개인화 타겟팅이다. 이는 결코 거창한 기술이 아니다. 수십 년 경력의 베테랑 점원이 단골손님의 얼굴을 보자마자 지난번 구매한 상품을 기억하고 어울리는 신제품을 슬쩍 권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단지 베테랑 점원의 기억력과 분석력을 AI가 대신하는 것뿐이다.
과거에는 대기업이 수억 원대의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을 구축해야 가능했던 일이지만, 이제는 흩어져 있던 고객 데이터를 하나로 모으고 AI의 분석력을 빌려 적은 비용으로도 특정 고객에게 딱 맞는 맞춤형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다.
자본과 IT 전문 인력이 부족한 현장에서는 시중에 나와 있는 저렴한 구독형 마케팅 솔루션이나 카카오톡 채널의 기본 기능에 무료 생성형 AI를 결합하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이다. 먼저 매장의 포스(POS) 기기나 쇼핑몰 관리자 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한 고객 구매 이력 데이터를 활용한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근 3개월간 방문하지 않은 고객', '작년 여름휴가 시즌에 특정 제품을 구매한 고객' 등으로 그룹을 세분화한다. 이후 챗GPT와 같은 AI 도구에 "3개월 만에 방문을 유도하는 친근한 안내 문구를 3가지 버전으로 작성해 줘"라고 명령하여 타겟 그룹별로 최적화된 마케팅 메시지를 단숨에 생성해 낸다. 단순한 복사·붙여넣기식 할인 안내가 아니라, 고객의 과거 구매 행동을 정확히 짚어주는 메시지는 구매 전환율을 극적으로 끌어올린다.
물론 AI가 버튼 한 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엑셀 파일에 고객 이름과 전화번호가 뒤죽박죽 섞여 있거나 구매 내역이 제대로 기록되어 있지 않다면, 아무리 뛰어난 AI라도 엉터리 결과를 내놓을 뿐이다. 데이터의 오타를 수정하고 기준을 통일하는 초기 정제 작업은 뼈를 깎는 인내를 요구한다.
지금 당장 마케팅 성과를 개선하고 싶다면, 오늘 매장의 엑셀 고객 장부를 열어 '최근 6개월 내 가장 결제 금액이 높았던 상위 20명'의 명단을 정확히 추려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AI를 활용해 오직 이 20명만을 위한 맞춤형 감사 메시지 하나를 완성하여 발송하는 것이, 성공적인 AX 마케팅의 확실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 칼럼의 그림 및 도표는 AI 활용하여 작성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