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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빌 게이츠와 엡스타인의 관계 "불쾌하다" 언급…기부처 변경

 

억만장자 투자자인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Bill Gates)와 고(故)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Jeffrey Epstein)의 과거 관계에 대해 "불쾌하다(distasteful)"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버핏 자신 역시 살아가면서 "훌륭하지 못한 사람"을 친구로 두는 등 인생에서 실수를 저지른 적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버핏이 이끄는 지주회사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는 화요일, 20년 만에 처음으로 빌 게이츠의 자선 재단에 대한 기부를 중단하고, 대신 남은 주식을 버핏 자신의 가족과 연계된 재단들에 양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버핏은 시엔비시(CNBC)와의 인터뷰에서 게이츠와 오랜 기간 "멋진 우정"을 나눠왔다고 밝혔으나, 이번 기부처 변경 결정이 게이츠가 미국 의회에 출석해 엡스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증언한 이후 내려진 것임을 인정했습니다. 이에 대해 게이츠는 버핏을 "소중한 친구"라 부르며 그를 향한 감사함은 측정할 수 없을 만큼 크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빌 게이츠는 지난 6월 미국 하원 감독위원회에 출석해 엡스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신문에 답한 바 있습니다. 엡스타인은 성매매 알선 혐의로 재판을 기다리던 중 2019년 뉴욕 교도소에서 사망한 인물입니다. 청문회 증언록에 따르면 게이츠는 게이츠 재단의 핵심 사업인 글로벌 보건 분야를 위해 수십억 달러의 기금을 모금해 줄 수 있는 인물로 2011년에 엡스타인을 소개받았다고 진단했습니다.

 

게이츠는 당시 엡스타인이 과거 법적 문제에 직면해 있었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었으나, 그가 저지른 범죄의 구체적인 범위에 대해서는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엡스타인은 지난 2008년 미성년자 성매매 권유 및 18세 미만 청소년 성매매 알선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습니다. 게이츠는 위원회에서 "애초에 엡스타인을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며 "현재 아는 바를 기준으로 볼 때, 그가 약속한 기부자들을 주선해 주었더라도 그와 교류한 행동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실수를 인정했습니다.

 

버핏은 수요일 인터뷰에서 게이츠의 청문회 증언을 읽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그의 행동이 불쾌하고 실수를 저지른 것은 맞지만, 나 역시 사람을 고용하거나 친구를 선택할 때 나중에 가서야 내가 생각했던 인물이 아니었음을 깨닫는 등 온갖 실수를 저지르며 살아왔다"고 언급하며, 게이츠의 증언 내용 중에서 자신이 저지를 법한 실수의 범위를 벗어난 부분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올해 95세인 버핏은 재단 기부 중단 결정이 게이츠에게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약 3주 전 두 사람이 만나 세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버핏은 "의회가 내놓은 자료를 전부 읽어보았다"며 "내가 인생에서 이보다 더 바보 같은 짓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살면서 수많은 어리석은 실수를 저질러 온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1991년 처음 만난 이래 게이츠와 엄청나게 좋은 시간을 함께 보내왔으며, 이는 매우 훌륭한 우정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게이츠 역시 버핏과 함께 보낸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앞으로도 그러한 시간이 더 많기를 바란다고 화답했습니다.

 

버핏은 지난 2006년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현재의 게이츠 재단)에 평생 매년 기부하겠다고 서약한 이래 지금까지 총 470억 달러(한화 약 64조 원)를 기부해 왔습니다. 버핏은 자신의 지원이 없더라도 게이츠 재단은 여전히 매우 상당한 재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게이츠 재단은 2025년 한 해에만 85억 달러의 자선 지원금을 집행한 바 있습니다.

 

버핏은 20년 전 평생 기부를 서약했던 당시와 비교해 시간이 흐르며 자신의 생각이 진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약 당시에는 자녀 세 명이 그토록 막대한 자금을 관리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느꼈으나, 현재는 자녀들이 충분한 역량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기부 철학과도 뜻을 완벽히 같이하고 있다고 믿는다는 것입니다.

 

 

 

*기사에 삽입된 이미지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작하였습니다.

한국e마케팅저널 김수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