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PC(Precast Concrete·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전문기업 HMKPC(대표 박장만)가 주택 건축 현장에서 PC공법의 실효성을 입증하고 있다.
HMKPC가 시공한 충북 옥천군의 27평 단층 주택 현장에서는 25톤 하이드로 크레인 1대와 현장소장을 포함한 인원 4명이 투입돼 골조 공사를 1.5일 만에 마쳤다. 전체 순공기(純工期)는 1.5개월이었다. 경기 용인 동백동의 60평 2층 주택에서도 PC 벽식구조와 PC Hollow Core 슬래브를 적용해 골조를 10일 만에 완성했다.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
PC공법은 기둥·거더·슬래브·벽체 등 주요 부재를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뒤 현장으로 운반해 조립하는 공법이다. 현장 타설 공정이 없어 유로폼, 비계파이프, 서포트 등 가설재의 입출고와 임대 정산, 파손 변상 등 부대 업무가 발생하지 않는다.
HMKPC는 공장에서 철근 배근과 몰드 검사를 거쳐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65도 2시간 고온 양생을 진행한다. 공장 생산 방식이므로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균일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PC공법이 재래식 공법 대비 최소 10분의 1 수준의 인력으로 시공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HMKPC "공기 30% 단축, 평당 75만원 절감"
HMKPC의 분석에 따르면, 50평 주택 기준 평균 순공사일은 RC공법 110일(약 3.5개월)에서 PC공법 80일(약 2.5개월)로 30일 단축된다. 마감·창호·설비 공정은 동일하게 적용되므로 단축분은 골조 공사에서 발생한다.
공사비는 30평 주택 기준 RC 816만원/평 대비 PC 741만원/평으로 약 75만원/평이 절감된다는 것이 HMKPC의 산출이다. 다만 이는 민원 처리 비용 최소 500만원, 현장 관리자 연봉 5,000만원 등 일정한 가정을 전제로 한 수치다.
HMKPC는 현장 관리 인건비, 소음·먼지 민원 대응 비용, 가설재 파손·이송 비용 절감 효과도 함께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주택·상가에서 방음벽·옹벽까지
HMKPC는 주택PC, 상가PC 등 중소형PC와 라멘조 생산에 특화된 기업이다. 타운하우스, 세컨하우스, 벽식 아파트 및 지하주차장, PC 옥상 조형물 등이 주요 적용 대상이며, 토목 분야에서도 방음벽 기초, L형 옹벽, 풍력발전단지 PC 관로 등을 생산한다.
HMKPC는 2015년 PC 철물 제작·납품 전문 '서원이엔지' 설립으로 출발해 PC용 가공 철근 공급을 위한 '시원스틸'을 세웠고, 2023년 HMKPC를 설립하며 기획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체계를 갖췄다. 철근과 매입철물, 조립철물을 계열 내에서 해결하는 구조를 통해 품질 관리와 납기 준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3D 프린터와 스케치업(SketchUp) 모델링을 설계·생산 과정에 접목해 제품 정밀도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은 '2026 충청경향하우징페어'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HMKPC는 최근 경남 진주시 근린생활시설(약 530㎡), 충남 천안시 근린생활시설(약 1,150㎡), 경기 이천시 물류센터(PC 기둥 288개·2,580㎡) 등 하반기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했다.
인력난·중대재해법이 만든 수요
PC공법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건설 현장의 구조적 과제가 있다. 고령화와 기능공 감소로 인력 수급이 어려워졌고, 주52시간제와 임금 상승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졌다. 중대재해처벌법 강화는 현장 공정의 최소화를 요구하고 있다.
한양대 건축학부 안용한 교수는 "모듈형 PC 방식은 건설 공정의 약 35% 공기 단축 효과와 함께 기존 공법 대비 탄소배출량을 최대 44%까지 감축할 수 있다"며 "안전사고 발생률도 최대 58%까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책적 뒷받침도 이어진다. LH는 2026년부터 2029년까지 매년 3,000가구, 2030년 이후에는 매년 5,000가구 규모의 모듈러·PC 주택을 발주할 예정이다. 국내 모듈러 건축 시장은 2018년 123억원에서 2023년 8,055억원으로 성장했으며, 2030년에는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프리캐스트화 비율은 아직 5% 미만으로, 일본(14%)이나 북유럽(40% 이상)에 비해 낮다. 이는 국내 PC 시장의 성장 여력이 크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다만 표준화·대량생산 체계 미비, 인허가 절차의 까다로움, PC 구조물의 층수 제한(현행 15층 이하) 등은 시장 확대의 과제로 지적된다.
한국e마케팅저널 정다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