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하는 두루마리 휴지, 한 번에 1년 치를 사두면 무조건 이득일까?

  • 등록 2026.03.04 08: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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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비용과 유지 비용의 황금비율, 경제적 주문량(EOQ)

대형 마트에서 두루마리 휴지를 대폭 할인할 때가 있다. 이때 싸다는 이유로 1년 치 휴지를 한 번에 몽땅 사버리면 과연 이득일까.

 

당장 지갑에서 나가는 휴지 값은 아낄 수 있겠지만, 집 안 베란다나 방 한구석을 휴지 더미가 1년 내내 차지하게 된다. 그 공간을 다른 유용한 용도로 쓰지 못하는 손해가 발생하고, 자칫 습기 때문에 휴지가 망가질 수도 있다.

 

기업의 생산 현장에서도 이와 똑같은 고민을 하며, 이를 해결하는 열쇠가 바로 경제적 주문량(EOQ) 모델이다.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기 위해 원자재를 주문할 때는 크게 두 가지 비용이 발생한다. 첫째는 주문할 때마다 드는 서류 작업, 운송비, 하역비 같은 주문 비용이다. 둘째는 사온 원자재를 창고에 보관하면서 발생하는 임대료, 보험료, 창고 관리비, 그리고 그 돈을 은행에 넣었을 때 받을 수 있는 이자를 포기하는 기회비용을 합친 유지 비용이다.

 

이 두 비용은 서로 반대로 움직이는 시소와 같다. 한 번에 많이 주문하면 주문 횟수가 줄어들어 주문 비용은 낮아지지만, 창고에 쌓아두는 재고가 많아져 유지 비용은 치솟는다. 반대로 재고를 적게 가져가기 위해 조금씩 자주 주문하면 보관비는 적게 들지만, 트럭이 매일 창고를 오가야 하므로 주문 비용이 급증한다.

 

따라서 생산관리에서는 두 비용의 합이 가장 작아지는 찰나의 균형점을 수학적으로 계산해 낸다. 이 마법의 교차점이 바로 경제적 주문량이다.

 

무조건 원재료를 싸게, 많이 사들여 창고를 가득 채우는 것은 옛날 방식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의 가치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까지 모두 돈으로 환산하여 가장 현명한 구매 수량을 결정하는 것, 그것이 보이지 않는 낭비를 막는 재고 관리의 진짜 실력이다.

 

[※ 칼럼의 그림 및 도표는 AI 활용하여 작성됨]

 

주택규 기자 jootackgy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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